사우스캐롤라이나로 부터 온 손님들
오늘은 멀리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그들은 수잔 그로스벅 박사님과 앤드류 써머 이사장님 그리고, 레이 라이먼님 입니다. 키가 2미터인 레이 라이먼은 타이거 우즈나 로리 멕킬로이 등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주요한 토너먼트를 기획하는 멋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부인은 홍콩에서 호텔 인수 합병을 전문적으로 하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 사이에 아이가 없어서인지 둘은 비지니스를 점점 더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분 레이, 키 차이는 저와 엄청 나지만, 나이는 동갑입니다 . 이번에 중국에 농구 아카데미를 신설했는데 주당 수강 인원이 2,000명이 넘는다고 자랑이네요. 돈을 많이 벌어서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만 쓰다 보니, 작년엔 태국에 별장을 샀다고 하고, 지난 주에는 부인과 칸쿤 여행을 다녀 오는 등 여가 생활이 화려 합니다. 부럽다기 보다는 요즘 상류층의 트렌디한 라이프를 듣는 것도 즐겁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레이가 리웨스트우드, 랑원충, 이안 퍼터와 함께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고 스타 골프 선수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데, 심지어 그들 보다 크네요 ㅎㅎㅎ 안타까운 건 시간만 맞았다면 저 역시 이 옆에 서 있을 수 있었다는 거. 나중에 사진 받고 하루 종일 아쉬웠더래랬지요.
이 분은 존경하는 수잔 박사님이십니다. 캐나다 하버갈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 시절 부터 뵈었는데, 이번에 헤리티지 고등학교의 이사님으로 오시면서 더욱 각별해 졌습니다. 딸이 둘인데, 둘다 코넬대학을 나와 한 분은 의사 쌤이시고, 다른 한 딸은 가정 주부입니다. 종종 이들 딸 그리고 세명의 손자들과 집 정원에서 워터 벌룬을 만드는걸 좋아하시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이번에 남편도 두시고, 강남 까지 따라 오셨습니다.
오늘 점심엔 레드스톤으로 모시고 갔는데, 완전 좋아하시네요. 남편이 브랜드엔 스테이크를 가장 좋아한다며, 사진을 찍고, 'He would come over only for this.. he'll just love it' 이러며 남편 분과 함께 오지 않았음을 안타까워 하셨어요.
수잔 박사님 나이가 올해로 65세라 오늘 많은 이야기 중에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하게 되었는데, 제가 요즘 70세, 80세는 예전의 그 나이가 다름을 어떻게 느끼시냐고 했더니, 예전에 본인의 할머니는 늘 집안에서 커다란 앞치마를 두르고, 뜨개질을 하셨다고 해요. 가족이 오기를 기다리고, 가족을 위해 가정 일을 하시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다 였던 할머니에 비해, 큰 언니인 72세 언니의 경우 요즘 크루즈 여행을 다니고, 스스로 와이파이존을 찾아 연결하고 패북을 즐긴다고 합니다. 68세인 언니도 개인병원에서 여전히 의사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해요.
저도 모시 적삼을 곱게 차려 입던 예전 70대와 달리, 요즘은 우리 아파트 할머니들이 다이어트 해서 핑크색 미니스커트를 예쁘게 입고 다니더라고 하니 깔깔깔 웃으시네요.
수잔 박사님과 함께 앉아 계신 분은 앤드류 써머 이사장님 이십니다. 이번에 미국에서 가장 전문적인 주니어 골프 고등학교인 IJGA와 BGGA그리고 골프, 테니스, 승마를 주특기로 배울 수 있는 디스커버리 스쿨인 헤리티지의 실질적인 소유자가 되셨어요. 이분에게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롯데 그룹 왕자의 난의 전체적인 이야기와, 둘째 신동빈 회장이 중국에서 빌리언 달러의 비지니스 로스가 있었다는 부분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홍콩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행기에서 해야 할 일이 생겼다고 CNN에 가서 자세히 찾아 보겠다고 합니다. 롯데가의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 하네여~
다시 이분 레이, 나의 절친이자 음.. 내 마음속의 경쟁자..
나이가 같다 보니 은근 그런 마음도 좀 드네요. ㅋㅋ
기껏 나름 트렌디한 레스토랑에 가서 서브했는데, 이건 10년 전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거라고 해요. 10년 전에 미국에서 살고 있지 않았으니 할말 없고요. 심증은 있으나..
본인 역시 이사로 있기도 한 미국 주니어 골프 보딩 스쿨, IJGA 브로셔를 들고 기념샷
To be fair, BGGA 브로셔도 들고 인증샷
맘편히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얘기하면서 회포를 풀었네요. 늘 헤어짐이 있어서 더 간절한 우리들의 프리토킹. 오늘도 서로 내 말 먼저, 내 말 좀.. Listentome...listentome..look I think.. 이러고 대화 챈스를 잡으려고 경쟁하다 세시간 후떡 보내 버리고 또 헤어집니다.
같이 늙어가 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