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쌤의 유학노트

유럽 요리유학설명회를 일주일 앞두고..

호스타 2015. 10. 19. 14:41

스위스요리학교 CAA 입학설명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항상 설명회를 준비하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Feedback을 들어 보고, 학부형들이 또 우리 학생들이 가장 알고 싶은게 어떤걸까를 생각해 보곤 하는데.. 물론이야 우리는 이 학교 나오면 취직 잘되고, 돈 많이 벌고, 잘된다는 이야기를 모두가 원하는 거겠지만, 실상 취업에 대해 만능 기능을 하는 학교는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유학은, 패스웨이, 즉 졸업하고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가, 지금의 산업 현황이 유학한 내용을 어떤 식으로 받아 들이고 어느 정도 가치 평가를 해 줄 것인가에 대한 예상치와 그 근거가 유학의 당위성을 설명해 줄 거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느끼는 거겠지만, 요즘 TV를 보면, 요리와 셰프는 정말 핫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잘 안되는 방송도 요리 스페셜을 하면 당장은 시청률이 오를 정도이니.. 그렇다고 요리가 정말 대세인 걸까요? 요리 유학을 가기 전 셰프가 되는 것이 평생을 가져갈 올바른 직업을 선택하는게 맞는 것인지 충분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요리가 정말 대세일까요?"

대답은 의외로 '그렇지 않다'입니다. 요리가 실제 요즘 산업의 대세도 아니고, 셰프가 의사나 변호사 보다 좋은 직업도 아닙니다. 만약, 요리유학을 가는 이유가 이와 같음에 근거한다면 당장 때려쳐야 합니다. 요리는 예나 지금이나 먹기 위해, 혹은 식당을 하거나, 호텔이나 기술대학 등의 교직원으로 취업을 목적으로 배우는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쯤에서 요리 유학의 비전을 보자면, 밥 먹자고 요리 배우러 가는게 아닌 이상 요리의 상업적인 가치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다시 말해, '외식산업'을 한 번 들여다 보지요.

 

외식 산업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는 아래와 같이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1) 사회적 요인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 (배달음식, 간편식) 대략생산, 대량판매, 대량 소비 사회, 생활관, 가치관의 변화, 새로운 세대 출현, 건강식 욕구, 소득 증가로 인한 고급화 등

 

2) 경제적 요인

국민소득증가, 가처분소득증가, 노동시간감소, 여가시간 증대, 대기업의 외식 시장 참여, 자가용 보급 확대

 

3) 문화적인 요인

고객의 욕구 변화, 식생활 패턴의 변화, 전통 음식 상품화, 한식의 세계화, 사회 구성원의 가치관 변화, 2030 세대의 등장, 노령인구증가 현상, 식당의 이미지 전환 (먹는 장소--> 대화와 여가의 장), 디지털 문화의 확산 (빠른 정보 파급력) 등

 

4) 기술적 요인

주방 기기의 현대화, 과학화, 식당용 컴퓨터기기 보급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 해외 유명 브랜드의 도입 및 기술 제휴, 저장의 발전,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가속화, 전자상거래, POS 시스템 등  

 

 

 

이 중에 요즘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지털 문화의 확산과 주방 기기의 현대화 등 입니다. 요리를 위한 메뉴와 그를 위한 식재료와 주방 기구, 휴대폰 및 사진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요리를 요리 이상의 '예술'과 '문화'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요리가 문화이고, 예술이 되었기 때문에, 요리 산업이 다른 산업의 가치를 훨씬 초월하는 '대세'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인도 간단한 자격 취득 혹은 자격 없이도 접근하기 쉬운 비지니스이고, 또 요즘들어 너무나 많은 요리 인구가 양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르다'

구요?

 

그렇다면 이제 부터 보여 줘야 할 것은 '내가 어떻게 다르냐'에 관한 부분입니다.

말씀 드렸듯이 지금의 요리는 밥해 먹는게 아닙니다. 그것은 미디어의 주요한 소재이기에 끝없는 창의적 능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대량 생산을 위한 경영 능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창의성은 '스킬'이라고 보면, 되고, 경영 능력은 '학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술이다

경영이다

 외국어다

 

즉, 요리도 기술과 공부를 병행해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외국의 주요한 경영 사례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활용하려면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2015년 8월 유럽요리학교 설명회 자료 사진-올리브유학원 제공]

 

그러므로, 내가 요리유학을 마치고 돌아 와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스스로 가지는 성공마인드와 영어, 경영에 이르는 학업 능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기술에 의존한 유학을 진행하다가는 오히려 한국에서 학원 다니는 것만 못한 결과를 낳기가 십상입니다.


 


요리 산업이 이렇듯 풍성해진 것을 계기로, 이왕이면 좀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순 있을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대세를 탄다기 보다는 주어진 풍만한 시장을 운용할 수 있는 경영적 마인드를 기르기 위해 유학간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지난 번 스위스 CAA 유학 설명회에는 미국, 이태리, 프랑스 등지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이 많이 모였었습니다. 대 부분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그 학생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허영과 허세가 더 많이 느껴질 때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능력있는 부모님에, 본인의 언어 능력도 충만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리유학 후에 그들이 더 잘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어는 잘 못하지만, 요리를 하는 것, 고객에게 보다 나은 맛과 질을 서비스하겠다는 마인드가 있는 학생에게서 더 많은 성공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유학생과 함께 한 스위스요리학교 입학담당관]

 

졸업 후에 나의 커리어를 만들어 주는 것은 결국 본인의 부지런함과 근성입니다. 그것을 빛나게 해 줄 유학을 찾고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요리 보다는 영어와 공부입니다. 요리만, 디자인만, 골프만 해서는 분야의 경영인이 아니라 '쟁이'에 불과한 경력을 갖게 될 것 입니다.


 

 

세상에 어떤 것도 쉬운 것은 없지만, 다만, 가장 빠른 길은 항상 정도를 가는 것입니다.

혹여나 도피처나 쉽고 좋아 보이는 직업으로서 요리를 선택하고 미국으로 유럽으로 가볍게 나가서 큰 돈과 시간을 버리는 여러분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요리유학설명회에서는 또 어떤 학생들의 어떤 사연을 듣게 될지 설레입니다. 부유함과 화려한 영어를 갖춘 학생 보다는 긍정과 열정과 끼, 무한한 도전 정신을 갖춘 학생들을 기대해 봅니다.

 

Joanne YANG

셰스타

http://cafe.naver.com/caakorea